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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1 어두운 곳에 모여있는 사람들 4
  2. 2010.01.23 kino-eyephone 3
  3. 2009.12.24 지붕뚫고 하이킥 2

  회사에서 나오니 저녁 9시. 비는 그쳤다. 
  <뱀파이어> 마지막 에피소드 상영 종료시각은 9시 반. 상영 종료 후 진행될, 정성일씨의 '씨네토크'를 듣기 위해 택시를 타고 서울아트시네마로 향한다.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는지, 잠결에 간간히 와이퍼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안국역에서 내려 낙원상가로 걸어간다. 

  9시 40분, (불꺼진 매표소) 시네마테크 로비에 도착. 한산한 로비에는 시네마테크 지킴이 분들만. 
  지체없이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 뒤에서 세 번째 줄 맨 끝 좌석에 털썩 몸을 던져 넣고 정성일씨의 이야기를 듣는다. 내가 보지도 않은 영화에 대한 긴 이야기. 그 이야기의 시작은 끌레르몽 페랑에서의 운명적인 만남. 그가 20년 전 어느 작은 프랑스 마을에서 맡았던 새벽 공기의 느낌을 얘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뱀파이어> 예찬은 처음 그 영화를 관람하던 당시의 아릿한 마음 속의 동요 때문이 아니었을까 의심하는 찰나, 정성일씨도 스스로 그런 의심을 가졌었다고 밝힌다. 그리고 나는 평일 밤 늦은 시각 시네마테크 객석에 앉아 정성일씨의 표현 하나하나를 유심히 듣고 있는 상영관 안의 모든 사람들을 의심한다. 앞 쪽으로 반가운 뒷통수들이 몇 보인다. 졸음이 쏟아진다. 
  10시 반. 아직 이야기는 한창이나 자리에서 일어난다. 비가 그쳤다. 
  시네마테크 앞 공터, 인사동이 바라보이는 자리에서 누군가 혼자 담배를 태우고 있다.
  
  오늘은 <어느 사기꾼의 이야기>를 보러 갈 것이다. 역시 상영이 끝난 후 정성일씨의 씨네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끝까지 듣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반가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진눈깨비다.      

  - "영진위, 시네마테크 공모할 권리 있나?"
  - '상식과 민주주의가 실종된 이명박 정부 문화행정' 긴급토론회
  - 서울아트시네마마저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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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o-eyephone

kino-eye 2010. 1. 23. 22:50 |



1) 아이폰으로 갈아탄 후 한참을 그대로 사용하다가, 이제서야 탈옥을 하고 테마를 바꿔보는 등 한창 아이폰 꾸미기에 빠져 있는 중. 지금 아이폰 배경화면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Los amantes del Círculo Polar>(1998)의 레어 포스터. 배경화면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네... 

2) 회사가 상암동 E&M센터로 이사한지 벌써 한 달. 출근할 때 한강을 바라보는 것 외에 작은 기쁨이 하나 더 생겼다. 회사에 도착해 12층 내 자리에 앉으면 책상너머 앞 쪽 커다란 창 밖으로 꽤 근사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사실. 조만간 카메라를 챙겨가서 일출 장면을 찍어봐야 겠다. 점점 일출시간이 빨라지니 서둘러야 겠네...  

3) 어제 점심을 먹으러 팀원들과 함께 누리꿈스퀘어 지하로 내려갔을 때 홍세화 선생님을 봤다. 뭔가 두리번거리는 모습이셨는데 워낙 순식간이었고, 팀원들과 같이 얘기하면서 이동 중이어서 간단히 인사라도 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지리한 일상 한 가운데에서의 예상치 못한 마주침. 여운이 꽤 길게 남았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들이...

4) 매주 월요일 저녁, 최수환 선생님의 사운드아트워크샵 수업을 듣고 있다. 일주일 중에 가장 즐거운 순간. 마음 깊숙한 곳의 무엇인가가 꿈틀거린다. 홍대쪽으로 아지트를 옮긴 영화세미나에도 다시 나가고 있다. 지난주부터 들뢰즈 [운동-이미지]를 함께 읽고 있는 중. 여전히 높은 산. 들뢰즈 신봉자는 아니지만, 마치 문학작품을 읽듯이 즐겁게- [창조적 진화]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었다는 사실이...

5) 말끝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좋지 않은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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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kino-eye 2009. 12. 24. 20:12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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