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쥬

kino-eye 2009. 11. 16. 00:06 |
......은모가 그에게 직접적인 관계도 없으면서 철거민 투쟁을 왜 하는지 묻자, 그는 "처음에는 내가 갚아야 할 게 많은 사람이라서. 지금은 잘 모르겠어. 그냥 할 일이 너무 많네. 끝이 안 나."라고 대답한다...... 
  - 남다은 [침묵의 화답: 세상의 모호함에 박찬옥 감독의 <파주>가 답하는 방식], 씨네21 727호

......은모는 물대포를 맞으며 용역 깡패들과 싸우는 중식에게 "왜 이런 일을 하세요. 이 일이 형부한테 무슨 보람이 되죠?"라고 문득 묻는다. 중식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글세... 처음엔 멋있어 보여서 한 것 같고 그 다음엔 내가 갚을 게 많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그냥 늘 할 일이 생기는 것 같아. 끝이 안나."라고 답한다......
  - 정한석 [해독으로 뒤늦게 감흥을 되찾는 <파주>에 대한 아쉬움], 씨네21 728호

......물대포를 피해서 서 있는 철거대책위원장 김중식(형부)에게 최은모(처제)가 "왜 이런 일을 하세요?"하고 질문할 때였다. 그 물음에 김중식은 씁쓸한, 말하자면 생애전환기의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처음엔 멋져 보여서 시작했는데, 그 다음에는 갚을 게 많아서였고, 지금은 그냥 할 일이 자꾸 생기는 것 같네." 이처럼 무서운 대사가 어디 있는가......
  - 김연수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씨네21 728호


   이 대사가... 인상적이긴 했나보다. <파주>를 다룬 글 중에 대사를 직접 인용한 글이 이렇게 많으니. (이번주 씨네21 729호 편집장의 글 전체는 아예 이 대사에 대한 변주.) 나도 <파주>를 보다가 "중식"이 이 대사를 뱉을 때 서둘러 잡지를 꺼내어 메모를 했었다. 그냥-
   늘 할 일이 생기는 것 같다... 끝이 나지 않는다.   


   여기서 문제. 위 세 개의 글 중, 영화 중 "중식"의 실제 대사와 가장 일치하는 인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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