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기억'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07 'Interview Project' by David Lynch 4
  2. 2009.02.08 수공기억 5

  데이비드 린치의 "인터뷰 프로젝트"
  데이비드 린치의 새로운 프로젝트. 그의 팀은 미국에서 70일 동안, 2만마일을 종횡무진하며 길에서 만난 이들의 인터뷰를 담았고 6월 1일부터 인터뷰가 하나씩 포스팅 되고 있다. (내가 여기 끄적거리고 있는 동안 세 번째 인터뷰가 포스팅되었다!) 인터뷰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인터뷰 영상이 플레이 되고, 영상 아래쪽으로는 그 사람과 인터뷰하게 된 사연 그리고 인터뷰들이 진행된 위치가 표시된 지도가 나와있다. 아... 린치의 의도는? 위 인터뷰에도 나오지만, 그저 우리가 그 사람들과 만날 기회를 갖았으면 하는 것.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쉬이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드는 그 이야기들을 한 번 들어보라는 것. 흠.
  각 에피소드 앞부분에는 데이비드 린치의 소개 영상이 나오는데, 매번 똑같은 앵글 똑같은 자세에서 얘기하는 그의 모습이 조금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왠지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뭐 그의 존재 자체가 왠지 지구인 같지 않아... =_=) 이 프로젝트가 나중에 또 어떤 모습으로 변주될지 또한 기대된다. 

  # 인터뷰들을 보고 있자니, 정연두의 <수공기억>이 생각난다. 탑골 공원에서 만난, 다들 소싯적엔 한따까리 하셨던 어르신들의 이야기들. "인터뷰 프로젝트"도 비슷한 분위기. "인터뷰"가 주인공이었던 작품들이 또 무엇이 있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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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기억

psyche 2009. 2. 8. 01:00 |

2008년 12월 23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라디오를 켰다. 한영애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9시가 넘었군.'
- EBS 라디오,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 한영애님의 목소리말고 익숙한 목소리가 하나 더 들린다. 기억을 더듬어 본다. 언젠가 [정용실의 문화포커스]에서 들었던 목소리. 미디어아티스트 정연두. '정연두님이 또 라디오에 나오셨구나. 전시는 다 끝났을텐데.' -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났다. 물을 한 잔 마시고 환기를 시키려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문 앞에 우편물 하나가 눈에 띄었다. "보낸이"는 국제갤러리. 뜯어보지 않아도 내용물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안에는 내가 찍힌 이상한 사진 한 장이 들어있을 것이다. 정연두님이 만든 이상한 "타임캡슐" 안에서 찍었던 사진 하나가. 그렇게 작은 우연 하나가 또 발생했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으며 일어난 아침, 문을 열자마자 마주친 그 "누군가"의 작품 속에 나의 모습.

-- 11월 어느날, 회사 면접을 보고 아무 생각없이 안국동으로 향했다. 동십자각에서 삼청동 올라가는 길. 갤러리마다 무작정 들어가서 이런저런 작품들을 감상했다. 어색한 정장. 그래서 어색한 시간과 공간. 그 때 마침, 국제갤러리에서 정연두 작가의 <Handmade Memories>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ㅡ- 지금 [정용실의 문화포커스] 진행자는 신성원 아나운서로 바뀌었고, 간판도 [문화읽기]로 바뀌어 달렸다. 임근준님의 국민학교 선배인! 정용실 아나운서의 넉살좋은 진행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신성원님의 진행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다가오는 봄 개편에 7년 넘게 자리를 지켜 온 한영애 선생님의 [문화 한 페이지]가 사라진다고 한다.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거라고... 

  내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또 더 있을 것이다. 결코 만만하지 않을테지만 난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요새는 예전보다 훨씬 여유가 없지만 그래도 즐겁다. 앞으로 몇 달, 아니 1년, 아니 그 보다 더 긴 시간동안, 여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아닐 수도 있지만, 일단은 그럴 것이라고 각오를 하고 있다. 내가 하기 나름일 것이다. 스트레스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산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가가 관건이다. 모든 스트레스를 조화롭게 받아들이고 시어를 뱉어내는 변태가 되어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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