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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0 그냥 스쳐가는 거리만 바라보고 있었지 1
2009.2.19
그룹 연수를 끝내고 본사로 첫 출근하는 날 아침.
비가 내리진 않았지만 기상청 사이트를 확인하고 우산을 챙겨 나왔다.
마침 퇴근길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의기양양하게 준비해 온 우산을 펴고 지하철 역으로 걸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데 배가 너무 고팠다. 시청 역에서 내렸다. 

우산을 두고 내렸다. 

비를 맞으며 광화문쪽으로 걸었다.
소라 광장에서는 용산철거참사 추모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미디액트를 올려다보고 들렀다 갈까...하다 그냥 길을 건넜다.
길을 건너니 동화면세점 앞에서,
공공 구조조정 문제를 이슈로 공공운수연맹의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우리은행에서 돈을 뽑아 근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하나 먹었다.

버스를 탔다.
라디오를 켜고 주파수를 95,9에 맞춘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최양락의 즐거운 라디오] 삼김퀴즈 시간.
"침묵은 '이것'이다. '이것'이 무엇일까요?"
YS는 '이것'이 박근혜라고 답한다. 삼김퀴즈가 끝나고,
[즐거운 라디오] 마지막 곡으로 낯익은 전주가 흘러나온다.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나는 그 노래가 당연히 빛과 소금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노래는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이었다.
두 노래가 비슷한가......
"비처럼 음악처럼" 전주를 쭉 듣다가 전주가 끝나는 부분에
'제발,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라고 불러보면 묘하게 어울린다.
나도 모르게 그 가사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비슷한 차원에서(?)
스타러브피쉬의 "미안"이라는 곡을 들으면,
새바람이 오는 그늘의 "그냥"이라는 곡이 오버랩된다.
비슷한 템포의 건반 반주곡이라 그런 것일까......

튜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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