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champ'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1.08.23 圖可圖非常圖‏
  2. 2011.08.23 우연의 음악
  3. 2011.06.21 새벽, 도쿄

圖可圖非常圖‏

hor-champ 2011. 8. 23. 21:36 |

    9 2일부터 10월 23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디자인비엔날레에 On-Site Hub공간의 프로그램 네이터로 가한다. 비엔날레가 전체적으로 무사히 줬으면 좋겠고, 나 스스로도 여러 아티스트, 전문들과의 만남을 통해 좋은 경험있길 기대하고 있다.
    
영화계도 그고, 최근에 미-디자인계 시회, 다양한 특별전이 꽤 많다. 그리고 그 가는 참으로 다양하다. 아이 이웨이 함께 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고 있는 승효상 선생님이 비엔날레 개막에 앞서 발표한 "감독 "을 보면 아래와 같은 언급이 있다.

   "요즘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마치 시대의 화두가 되어있다. 성장한계에 부닥친 기업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디자인에서 찾고, 모든 지방자체단체들이 도시 디자인을 최우선의 정책으로 삼아 골몰하는데, 과연 이 모든 일들이 디자인에 대한 본질을 알고 그 많은 전략과 정책을 생산해 내는 것일까? 여러 곳에서 실제 진행된 디자인의 실상을 보면서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겉가죽의 분칠에 몰두하고 몇 가지 세련된 집기의 설치로 디자인이 다 되었다고 우기는 게 그렇다. 세계의 디자인과 문화의 중심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춰 급속히 변모해 나가는데, 우리만 '세계디자인수도'니 '아시아문화중심도시'니 하는 레토릭으로 자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불안하기까지 하다."

   또 하나의, 레토릭에 불과한 행사가 되지 않길.
 

:

우연의 음악

hor-champ 2011. 8. 23. 21:21 |
   1. 8월 14일은 이상한 날이었다. 극장에서 같은 영화 도입부가 두 번 영사되었고,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의 같은 악장이 두 번 연주되었다. 한 번 겪기도 힘든 반복운동을 하루에 두 번.  
   1. 1.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0시 상영을 보려고 극장에 갔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3~4분 정도 흐르고 드디어 첫번째 대사. 그런데 극중 대화와 자막의 타이밍이 안 맞는 것이 아닌가. 관객들은 웅성거렸고, 이내 극장 스탭이 스크린 앞으로 달려나와 사죄 인사를 했다. 영화는 처음부터 다시 상영되었다. 
   1. 2. 다니엘 바렌보임의 베토벤 교향곡 지휘, 예술의 전당에서의 마지막 날 공연을 보러 갔다. 이 날 베토벤의 교향곡 2번과 9번(합창)이 연주되었다. 그런데 2번 1악장 연주가 끝나고 나서 바렌보임은 2악장 지휘를 시작하지 않고 무대 뒤로 사라졌다. 이윽고, 단원들도 전원 무대 뒤로 철수. 잠시 후 다시 무대로 단원들을 이끌고 나온 바렌보임은 공연장 냉방 문제 때문에 공연을 중단했고, 이제 2번 교향곡을 1악장부터 다시 연주하겠다고 얘기했다. 2번 교향곡은 처음부터 다시 연주되었다. 
   1. 2. 1. 바렌보임이 연주를 중지하고 단원들을 잠시 철수시켰던 이 사태. 언론에서는 까칠하다는 타이틀로 바렌보임을 평가하는 동시에 연주가 중지되었던 진짜 이유는 바렌보임이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주가 중단되었던 것이 실제로 무엇 때문이었는지 나는 모르겠다. 음악평론가, 여러 음악애호가들이 이번에 공연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좋은 점수를 주지 않은 것을 보면 언론의 추측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아무도 공연장 측(예술의 전당)을 비판하지는 않는다는 점. 기사에 보면 "바렌보임이 10일 리허설 때부터 공연장 냉방문제를 계속 제기"했다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기자는 "바렌보임이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큰 소리로 불만을 터뜨"렸다고 적고 있다. 객석에 있었던 나는 처음에 약간 덥다고 느꼈었는데 확실히 연주가 다시 시작될 즘에는 더 시원했었다. 2번 교향곡 1악장이 끝나고 나서 몇몇 단원들이, 입고있는 재킷을 펄럭이며 덥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모습도 보였다. 즉 냉방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정황상 팩트인데, 그렇다면 공연 중단에 공연장 측 책임도 있는 것 아닌가. 이날 이후 언론 보도를 보면 오직 바렌보임과 오케스트라만 오만하고 실력이 부족한 이들로 표현되고 있는데, 이런 반응이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단지 내가 뭔가 과민해서인가...

   1. 2. A. 예술의 전당에 가기 전, 이모께서 갑자기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아산병원에 들렀었다. 다행히 큰 병환이 아니라고 하여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아산병원으로 가기 위해 승차했던 택시가 특별했다. 사실 아산병원에 갈 일이 있으면 성내역에서 그냥 걸어가는데, 늦을 것 같아 처음으로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니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KBS 클래식FM! 기사님께 늘 93.1Mhz를 들으시냐고 여쭤봤다. 나도 93.1을 즐겨 듣는다고 하자 기사님이 매우 반가워 하셨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사님의 인생이야기. 57년에 상경, 결혼 전 지금의 부인과 함께 명동 동아백화점(지금의 신세계 백화점) "음악궁전"에서 클래식을 듣곤 하셨었다고. 내가 저녁에 바렌보임 지휘 공연을 보러간다고 말씀드리니, 본인은 2005년에 베를린 필이 내한 공연을 본 것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라이브로 접한 마지막 경험이라고 하셨다. 
   1. 2. B. 우연의 음악
 
:

새벽, 도쿄

hor-champ 2011. 6. 21. 21:47 |
   

  여기는 2010년 7월 17일 도쿄, 새벽 4시가 조금 지난 시각. 벤치에 앉아 잠깐 눈을 붙였다 새소리에 잠을 깼다. 어제, 그러니까 7월 16일 도쿄에 도착해서 혼자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17일 0시, 롯본기 토호시네마에서 <인셉션>의 일본 프리미어 상영을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 이곳 21_21 DESIGN SITE까지 걸어왔다. 20분쯤 걸었나. 극장에서 여기 미드타운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낮에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햇빛이 쏟아지더니, 한밤중이 되어서야 바람 선선하게 불어주는 기분 좋은 날씨. 사람은 아무도 없고, 가끔씩 지나가는 자동차들은 마치 다른 세계에서 길을 잘못 들어 배회하는 듯 그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안도 다다오의 구상에는 한 여름 인적 없는 새벽, 다른 나라에서 온 이방인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컨셉은 없었겠지. 존재하지 않던 시간, 존재하지 않던 공간. 아직 꿈을 꾸는 듯 한참동안 멍하니 벤치에 앉아있다. 점점 하늘이 밝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