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07:00~09:00
hor-champ 2010. 1. 25. 19:35 |
20100116 토요일 이른 아침, 얼어붙은 한강 풍경 기록하기.
올 겨울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은 키스 잘 하시는 분의 [The Melody at Night, with You], 그리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Playing the Piano]. 하얀 벌판 위에서 찬 바람 맞으며 듣고 있으면 참 좋은 곡들이다. Alva Noto와 류이치 사카모토가 함께 만든 음악도 좋고.
추운 날씨 탓에 서둘러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고 있었다. 얼마 전 <한 변호사의 고백과 증언>이란 자서전을 내신 한승헌 변호사와의 인터뷰. 아나운서를 꿈꾸었던 지방대 정치학과 학생이 궁여지책으로 "사법시험의 치맛자락을 붙들어" 법조계로 들어선 뒤 존경받는 인권변호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들...
손석희 / 진행: 반공법 위반 혐의로 8년 동안 변호사 자격 정지를 받으셨고 또 이쪽 전문변호사로 활약하시면서 자신도 반공법 위반으로 두 차례나 옥살이를 하셨고...
한승헌 / 변호사: 나를 이렇게 반공법 전문변호사라고 했습니다. 하도 그런 사건만 맡으니까. 반공법 전문변호사가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이 되고 보니까 스스로 생각해도 이건 한강에 무슨 수상안전원이 물에 빠져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첫 번째는 1975년에 전에 제가 썼던 사형비판을 내용으로 하는 에세이 한편을 반공법으로 문제 삼아서 제가 구속이 됐습니다. 그때는 뭐 아홉 달이지만 춘하추동...
그렇게 흥미로운 인터뷰를 들으며 집으로 들어가던 길,
신문가판대에서 막 나온 씨네21 표지를 보고 그대로 얼어붙어 서 있었네.
"아듀, 에릭 로메르. (1920.3.20 ~ 20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