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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30 Osaka, Kyoto
  2. 2009.08.22 Placebo in Seoul 6
  3. 2009.08.18 Sympathetic Body (Fuyuki Yamakawa)

Osaka, Kyoto

hor-champ 2009. 8. 30. 20:33 |

  일 福이 많다. 회사 게이트를 나오는 순간 일은 잊고 다른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자 했지만, 일단 회사에 오래있다 보니... 어쩔 수 밖에 없는 상황들. '회사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 그런 건 절대 '네버" 아니지만, 일단 맡은 일은 책임감있게 해야 하니까...

  9월부터는 그룹 공채 TF팀에서 일하게 됐다. 일은 많으나;; 분위기는 좋을 것이라는 주변 분들의 귀뜸. 갑작스레 결정된 TF행으로 9월에 갈 예정이던 휴가를 땡겨서 8월 중순에 쓰게 되었다. 신입 연차 3일;; 중 이틀. 주말에 이틀을 붙여 일본에 다녀왔다. 아무 계획도 없이, 금요일 저녁에 급 결정하여 극적으로 항공권을 구입, 숙소도 잡지 않고 다음 날 오후 오사카행 비행기를 탔다. 그냥 일본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다.
 
  비행 중 벼락치기로 간사이지방 스터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들르는 유명 관광지로는 교토의 은각사 정도를 방문했다. 은각사를 둘러보고 "철학자의 길"을 걷다가 더운 날씨에 기요미즈데라는 포기. 미쿡에서처럼 대학교, 헌책방, 극장이나 돌아다닐 생각으로 일단 근처 교토대 탐방. 페일군이 재학중인 문과대 대학원 근처를 어슬렁 거리다 교토대 미술관에서 Academic Film Expo 2009 관람. 교토 시내로 이동하여 미야모토 슈'이칠호' 형님께서 알려주신 교토시네마 방문. 이곳은 우리로 치자면 서울아트시네마와 같은 곳. 입주해 있는 빌딩은 낙원상가보다 훨씬 최신식이라는...

  오사카에서는, 한참을 그저 어슬렁거리다가 역시 일본 독립영화계의 명소(?) "제7예술극장"- 일명 '나나게이'를 방문. 다큐멘터리를 한 편 보고, 시카고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돌아온 극장지기와 이런저런 이야기. 친절하게 고베의 미니씨어터도 소개시켜 주었으나 시간이 부족. 우메다 타워레코드에서 실컷 음반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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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in Seoul

hor-champ 2009. 8. 22. 16:34 |
Place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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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하는 신체
2009 오버 뮤직: 백남준아트센터 실험 페스티벌 7월 프로그램
[Sympathetic Body]
Over Music: Experimental Festival at NJP

  7월 25일, '애딕' 최 교수님과 함께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후유키 야마카와(Fuyuki Yamakawa)의 퍼포먼스를 보고 왔었다. 7월 초에 공연-전시 정보 사이트를 둘러보다 그의 이름을 발견하고 망설임없이 공연을 예약했던 터였다. 
  후유키 야마카와의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작년 부산 국제비엔날레에서 전시 됐었던 영상 설치작품 [the Voice Over]. 한창 취업과 대학원 준비를 병행하며 정신없던 2008년 10월, 영화제와 비엔날레가 열리는 부산으로 떠났던 일탈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공연 뒤 기술적인 부분을 설명하는 후유키 야마카와)

  자신의 신체를 도구로서 적극 활용하는 그의 퍼포먼스는, 셀프 컨트롤(정신적인 측면과 육체적인 측면 모두에서, 혹은 그 둘을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면 바로 그것)에 대해 생각이 많은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그의 성격은 매우 유머러스하고 쾌활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the Voice Over]의 기억 때문에 나는 그의 웃음 뒤에서 계속 치아키 야마카와의 우울함을 찾으려고 했었던 것 같다아...
  그가 구사했던 ‘쿠메이 Khoomei’라는 투바 고유의 오버톤 창법은 이젠 익숙한 것이었다. 투바는 고등학교 때 읽었던 파인만 이후로 자꾸 눈에 밟히는 지명, 쿠메이는 세계음악기행과 작년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봤었던 <영혼의 목소리, Echoes of Home>(EIDF에서는 영혼의 메아리로 상영) 덕분에. 나도 배워볼까...
  해피 하우스에서 사연을 읽는 보조DJ "열"의 불길한 저음이 문득 떠오르는 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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